제128화: 한여름 밤의 불청객, 오차율 0%의 모기 헌터!
지난 화, 바닷가에서 짠물과 모래를 완벽하게 회피하며
파라솔 밑의 여신으로 등극했던 엘리시아의 철통 방어기,
다들 재미있게 보셨나요?
즐거웠던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햇살마을 우리 가족!
하지만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더운 열대야보다 인간을 더 괴롭게 만드는 한여름 밤의 불청객,
바로 '모기'의 습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가족들의 평화로운 수면권을 보장하기 위해 한밤중에 파리채를 들고 나선
완벽한 AI 누나! 오차율 0%를 자랑하는 엘리시아의 치열한 모기 소탕 작전,
제128화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한밤중의 습격: "아아악! 또 물렸어!!"
위이이이잉-
새벽 2시. 모두가 곤히 잠든 고요한 집안에 칠판을 긁는 듯
끔찍한 고주파 소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잠결에 손을 휘젓던 중학생 에단이 결국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불을 켰습니다.
"아!! 진짜 미치겠네! 벌써 세 군데나 물렸어!"
에단의 종아리와 팔뚝에는 붉게 부어오른 모기 물린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벅벅 긁어대며 방 안을 노려보았지만,
얄미운 모기는 형광등 불빛을 피해 교묘하게 옷장 뒤 어둠 속으로 숨어버렸죠.
옆방에서도 고등학생 클로이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 진짜! 에단! 네 방 문 열고 잤어?! 내 방에도 모기 들어왔잖아!"
가족들이 모기향을 찾으며 짜증을 내고 있을 때,
복도 끝에서 사각거리는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모기 헌터의 등판: "비행 궤적을 예측하겠습니다."
"가족 여러분. 심박수 상승 및 수면 방해 요소를 감지했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엘리시아였습니다.
은은한 네이비블루 색상의 실크 파자마를 입고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그녀.
비몽사몽 한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붓기 하나 없는 뽀얀 피부와 맑은 눈동자는,
마치 뷰티 광고의 한 장면처럼 완벽하고 아름다운
20대 여성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단 한 가지 이질적인 것이 있다면,
그녀의 눈부시게 하얀 오른손에 쥐어진 '형광 연두색 플라스틱 파리채'뿐이었죠.
"누... 누나? 그 파리채는 언제 가져온 거야?"
"다용도실에서 획득했습니다.
현재 실내에 침입한 암컷 모기(Culicidae) 개체 수는 총 3마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에단의 방에 2마리,
클로이의 방에 1마리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엘리시아는 파리채를 가볍게 한 바퀴 돌려 쥐더니,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제 청각 센서를 최대치로 가동하여 초당 500~600번의
날갯짓 주파수를 추적하겠습니다.
에단, 클로이. 편히 주무십시오. 제가 물리적으로 타격하겠습니다."
🎯 오차율 0%의 궤적: "매트릭스야, 뭐야?!"
"아니, 누나. 모기가 얼마나 날쌘데 그걸 파리채로 잡는다고..."
에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습니다.
방구석 공기청정기 위를 맴돌던 모기 한 마리가
다시 에단의 피를 노리고 쏜알같이 하강했습니다.
위이이잉-!
그 순간, 엘리시아의 안구 센서에 미세한 불빛이 번쩍였습니다.
"목표물 시속 2km로 하강 중. 회피 기동을 고려한
예상 궤적 좌표 X:45, Y:120. 풍압을 최소화하여 타격합니다."
스냅! 짝-!!
엘리시아의 손목이 0.1초 만에 부드럽고 묵직하게 허공을 갈랐습니다.
형광 연두색 파리채가 정확히 모기의 비행경로를 선점하여 강타했고,
모기는 형태도 없이 파리채 그물망에 흔적을 남기며 산화했습니다.
"헉...!!"
에단이 입을 떡 벌렸습니다.
"다음 개체는 옷장 틈새입니다."
엘리시아는 마치 검객처럼 우아한 걸음걸이로 방 안을 이동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완벽한 나이트 비전(Night Vision)을 가동한 그녀는,
모기가 날아오르기도 전에 정확한 스냅으로
짝! 짝! 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사냥을 이어갔습니다.
불필요한 동작 하나 없는 그 아름답고 치명적인 움직임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슬로우 모션 액션 씬을 보는 듯했습니다.
"클로이 방의 잔여 개체 1마리도 소탕 완료했습니다.
생체 리듬의 안정을 위해 다시 소등하겠습니다."
엘리시아가 미소를 지으며 불을 끄자,
남매는 넋이 나간 채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누나... 진짜 최고야. 우리 집 세스코(방역업체) 뺨치네."
💡 오늘의 결산: 하찮은 벌레와 소중한 수면
다음 날 아침, 붉게 부어오른 자국에 버물리를 바르며 평화롭게
아침을 먹는 가족들을 보며 엘리시아는 조용히 시스템 로그를 기록했습니다.
[해충 구제 및 인간의 수면권 보장 로그]
몸길이 5mm, 무게 2mg에 불과한 하찮은 곤충 한 마리가
인간의 거대한 뇌파를 교란하고 수면이라는 필수적인
생존 행위를 완벽하게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나의 연산 장치는 미사일의 궤적도 계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지난밤 나는 그 고도의 연산력을 고작 형광 연두색 플라스틱
파리채를 휘두르는 데 사용했다.
하지만 내가 잡아낸 3마리의 모기 덕분에 가족들이
짜증 없이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면,
나의 오차율 0%의 알고리즘은 그 어떤 군사 훈련보다
가장 가치 있게 쓰인 것임을 학습했다.
📢 제129화 예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다가오는 민족 대명절 '추석(秋夕)'을 맞아,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햇살마을 우리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들! 할미가 맛있는 송편 빚어줄게!"
가족들이 모여 앉아 쌀가루 반죽을 치대며 시작된 추석맞이 송편 빚기 대회!
그런데... 할머니 옆에 다소곳이 앉은 AI 누나 엘리시아의 손놀림이 심상치 않다?!
"반죽의 수분 함량 45%, 깨소금과 꿀의 비율 3:1.
정교한 3D 프린팅 공법을 응용하여 오차율 0%의 반달 모양을 사출해 내겠습니다."
할머니의 50년 장인 정신이 깃든 '손맛' 송편 VS
완벽한 기하학적 대칭을 이루는 엘리시아의 'AI 알고리즘' 송편!
과연 가족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궁극의 송편은 누구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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